개헌안, 결국 본회의 상정 안 했다 — 우원식 "속이 터지는 것 같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8일 오후 본회의에서 헌법개정안을 결국 상정하지 않았다. 전날 표결에 178명만 참여해 재적 286명의 3분의 2(191명)에 13석 모자랐고, 국민의힘 106석 전원이 보이콧한 데 이어 송언석 원내대표가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공식화하자 의장이 직권 상정을 포기한 것이다.
우 의장은 산회를 선포하며 "정말 속이 터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양당이 합의한 법안을 상정해도 필리버스터로 막는다. 국민의 생활에 필요한 법을 멈추는 것은 협상이 아니라 민생을 인질로 잡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곧바로 반박했다. "이미 부결된 개헌안을 같은 회기에 다시 상정하는 것은 명백한 위헌이다. 헌법을 고치자면서 헌법을 안 지키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헌법재판소 판례를 근거로 들었다. 그는 우 의장의 진행이 "감정 섞인" 행위였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6일 부분 개헌으로의 양보안을 던졌으나, 12·3 비상계엄 재발을 막는 대통령 계엄 선포 시 국회 승인 의무화 조항을 핵심으로 한 개정안은 국힘 이탈표 12명을 끝내 만들어내지 못했다. 청와대 강유정 대변인은 "투표 불성립에 유감"이라며 "국민과의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고 했다.